Product Owner(프로덕트 오너)는 대학교 조별과제의 '조장'입니다.
한 방에 이해가 가시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신 분이라면, 어느 학과를 나오셨든 최소한 '조별 과제'를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조별과제에서 주로 조장을 맡으셨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조원 역할을 좋아하셨던 분들이 있겠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조원'이 되길 바랬을겁니다.
대학교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여러분들의 꽃같은 리즈시절이었던 대학교 시절로 들어가볼까요?
여러분은 이제부터 경영대 학생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와우를 하느라 늦잠을 잔 나머지 수강신청을 망쳐 생각지도 못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첫 수업에 들어가니 꺼삐딴리에 나올 것 같은 교수님이 들어오셔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학점의 70%는 조별과제 리포트로 평가하겠습니다. 주제는 ㅇㅇ이고, 조원은 알아서하세요."
첩첩산중으로 여러분들은 이 수업에서 조별 과제의 조장이 되었습니다.
이럴 수가, 조원들의 얼굴을 보아하니 막막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선 과제를 해야합니다.
다행히도 여러분은 조장의 경험이 많았습니다. 조별과제에서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방법을 복기해봅니다.
조별 과제로 주어진 레포트에 대해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선 크게 4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1. 주어진 주제, 레포트 내용 및 방향성과 과제를 평가하는 교수님의 성향을 고려한다.
2. 제출 기간을 맞추기 위해 각 과정별 일정을 정리한다.
3. 사전조사, 자료 정리, 레포트 작성과 같은 업무들을 조원들에게 분배하고 중간중간 퀄리티 체크를 한다.
4. 작성된 레포트를 최종 검토하고 제출 기한내에 교수님께 제출한다.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조별 과제로 주어진 레포트에 대해 학점을 잘 받기위해주제, 조원 및 교수님을 고려하며 자료조사, 초안작성부터 제출까지 일정에 맞춰 진행한다.
아쉬운 부분은 여러분들은 조원들의 평가에 대해선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방모군이 조 회의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F학점을 줄 수 없으며,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A학점을 줄 권한 역시 없습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과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으로 조원들을 설득, 레포트 제출까지 으쌰으쌰 하며 끌고 가는 것뿐입니다.
'권한'은 없고, '역할과 의무'만 있는 것이죠
자, 지금까지 조별과제를 담당하는 조장의 역할을 설명드렸습니다. Product Owner(프로덕트 오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담당하는 Product가 존재하고, Product를 함께 끌고갈 구성원(개발자, 디자이너)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구성원들에게 고과를 줄 수 있는 인사권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에게 Product 의 비전과 목적을 보여줌으로써 목적지를 알려줄 수는 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으쌰으쌰하며 구성원들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마치 대항해시대의 신대륙 탐험에 나서는 선장처럼 말이죠. 선원들에게 바다 저 너머에 있는 신대륙에 대한 환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럼 선원들은 꿈을 꾸게되고 너도나도 신대륙의 보물을 상상하며 파도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신대륙을 향한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긴 항해가 끝난 후 그곳이 정말로 황금이 있는 엘도라도일지, 아니면 황량한 황무지일지는 Product Owner와 구성원의 '비전'과 '방향성'에 달려있습니다.
오늘은 역할 관점에서의 Product Owner(프로덕트 오너)를 다루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선 IT에서 말하는, Product Owner에서 말하는 'Product'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