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따스함을 꿈꾸던 그녀, 안데르센 <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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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은 언제부터 스스로가 차가운 계절 속에 갇혀있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마을로부터 간간히 날아오는 까마귀를 통해 봄날의 따스함과 여름날의 내리쬐는 무더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불행히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에 따라 창밖 멀리 보이는 마을은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가는데, 그녀가 속한 세상은 늘 그렇듯 차갑고 날카롭게 빛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같이 창문 앞에 서서, 차마 발걸음을 내 디딜 수도 없는 밝디 밝은 그곳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녀는 강한 능력과 명예를 쥐고서도 기뻐하지 못한 채, 어떻게 하면 따뜻한 봄의 끝자락이라도 닿을 수 있을까 방황하는 가난하고 애처로운 영혼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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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눈의 여왕은 지금의 누군가와 많이 닮았을 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코로나 19로 인해 마음대로 나서지 못하는 세상이 그녀가 원하는 봄날이 될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스스로 언제 갇혀있었는지도 모를 높은 벽을 뛰어 넘어야 보일 세상이 그토록 원하는 봄 날이 될 수 있겠지요.
원작에서는 어둡고 차갑게만 묘사되었던 눈의 여왕도 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가운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평범한 누군가가 아닐까요?
그녀에게도 곧 따스한 봄기운이 찾아들기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