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곤하지 않아.

5.29.일. 볕 좋은 날 광화문

by 기린

어제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까지 시계를 확인하고 별 쓸데없는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으니 쓸데 없는게 확실하다.)

고민들을 하다 늦게 잤다.

그런데 8시에도, 9시에도 눈이 떠지고 뒤척여지는 것은 왜 일까.

계획은 오후 2시까지 늘어지게 자는 거이었으나 실패.

역시 인생이 계획되로 되는건 하나도 없다.


이럴땐 몸이 하나도 안피곤한데도 괜히 조금 밖에 못잤다는 생각에

'나는 피곤해.' '나는 피곤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데,

몇년 전 부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절대적인 몸의 피로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미리 생각해내서 '나 오늘은 피곤한 상태야.'라고

생각이 몸을 지배하게 하지 않기로 했거든.


사람은(특히 나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으며,

피로가 쌓이고 있다 싶으면 언젠가는 풀 시간이 또 찾아 오니까.

(예를 들면 요새는 회사에서 퇴근하고나서 침대에 머리를 대면 바로 레드 썬이다.)


그래서 까닭없이 일찍 눈이 떠져 버린 나는,

집에서 옷정리도 하고,

친척 동생에게 줄 가방, 신발 몇가지를 챙겨서 낑낑거리고 집에서 나와

광화문 스타벅스에 앉았다.





주말이라고

연인들,

그리고 지금 연인이 될지 눈치를 보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

아이들있는 가족들로 카페가 미어 터진다.



운좋게 자리는 앉았으나,

노트북 충전할 코드가 꽉찼네.

날좋은 일요일에는 집에서 놀아야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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