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차곡차곡 쌓이는 중

[규슈취재여행]2일차._2016.02.03

by 기린

#. 사실 나는 걱정이 한 가득 됐었다.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남겨두고, 잘하는 것을 일로 하자는 주의라.

나에게 여행은 좋은 취미 였다.

그런데 지금은 일이 되었는데,

그것이 또 자주 다니던 여행이 아니고 취재를 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서더라.

꽤 긴장을 했지.

여행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그래도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 홀 같기도 했다.


여행에 빠지고, 여행을 공부하고, 여행을 기록하다가,

지금 나는,

가고시마에 있다.


IMG_20720.JPG 아침대신 커피숍에서 샌드위치 세트를 시키고 여행 준비를 하며 관광 안내 센터가 열리는 8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중.

#. 무박 2일째. 가고시마의 날씨와 풍경.

지금은 2월초.

한국의 3월초와 비슷한 날씨다.

그러니까 아침에는 좀 춥고, 낮에는 따뜻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면 좀 땀나는 정도.

가고시마에는 한국 관광객보다는 일본 관광객이 더 많다.

가고시마 JR 중앙역 대합실에 앉아 있자니,

아침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많다.

JR을 타고 등교를 하는 건가.

(교통비가 감당이 되는지 궁금해 지는 순간.)

학생들의 교복이 일본스럽고 이쁘다.

IMG_20730.JPG 아침의 JR 대합실.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 오늘은 뭘하며 놀아야 저렴하게 놀 수 있는지 고민 하다가....

1일권이 500엔인 마치메구리 순환권을 샀다.


IMG_20910.JPG 1일권 500엔.


관광안내소 언니가 자꾸 이거 살꺼냐고 묻는다.

시티뷰 버스 승차권은 1일 600엔이거든.

(100엔 밖에 차이 안나는데가가, 시티뷰 버스 승차권으로는 노면 전차도 이용 가능하다.)

나는 '이것도 타보고, 시티뷰도 타보고 그래야 하거든요~.'

'저는 여기 6일이나 있을 꺼거든요.'

라는 자세한 말은 일본어를 잘 못하니 패스.

(한국가서 취직하면 맨먼저 주말에 일본어 학원을 다녀야겠다.)


마치메구리 버스는,

딱 저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버스만 탈 수 있다.

4번 승강장으로 가서 노선도를 보며 버스를 기다렸다.

IMG_21020.JPG 이게 마치메구리 버스다!

드디어 들어오는 마치메구리 버스.

난 오늘 이 버스만 타고 가고시마를 돌아볼 계획이다.



#. 버스기사 아저씨께 내가 만든 명함을 건네 드렸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버스기사 아저씨가 말을 건네 오셨다.

일단 내가 가진 카메라가 좀 있어(?) 보이는 거지.

나는 일어를 잘 못하고,(그렇다고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아저씨는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듯 하다.

그런데도 나는 할말은 다했다.

'오늘 이것만 타고 여행할 꺼에요.'

'여기 취재하면 가이드북 쓰는 거에요.'

'이거 일본 카메라인데 한국에서도 인기에요.'

'명함드릴께요.'


그렇게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첫 명함 게시를 했다.

IMG_21080.JPG 친절했던 버스기사 아저씨와 나랑 묘하게 동선이 맞아 같이 다니던 가고시마 여행자.


그리고 두근두근 가고시마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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