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메구리버스로 여행 중

[규슈취재여행]2일차._2016.02.03

by 기린

#. 시로야마 전망대.

- 사쿠라지마 화산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가고시마의 꼭 가봐야할 몇몇 관광지라고 한다면, 센간엔 공원이랑 사쿠라지마 화산 섬이다.

사쿠라지마 화산섬은 멀리서 봐도 좋고 가까이 들어가서 봐도 좋은데,

오늘은 가고시마의 시로야마 전망대에 올라 사쿠라지마를 봤다.


IMG_21260.JPG 쟤 지금 연기 나는 거니??


IMG_21470.JPG 가고시마는 지금 딱 동백 꽃 필 날씨.

그리고 전망대길을 포함헤 산책로가 나있다.

너무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내가 신기한던 여기는 잔디가 어쩜 이렇게 푸릇푸릇 촘촘한지.

온 길 전체가 잔디는아니지만,

잔디가 있는 곳은 다 그림 같더라.


IMG_21450.JPG 잔디가 이렇게 이쁘다고 생각해 본건 또 처음.

마치메구리 버스는 반대편 정류장이 있는게 아니라 한방향으로만 돈다.

40분을 더 지나보내고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마치메구리 버스를 탔다.


#. 난슈묘지.

-작은 현충원 같은 느낌.

"오하요 고자이마스~"

할머니가 나에게 인사해 주셨다.

'남의 나라 전쟁 용사 묘지는 뭐하러 와.'라는 찜찜한 생각이 훌훌 날아가 버렸다.

일본에서의 전쟁은 우리나라랑 연결된 것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을 기리는 공원이라하면

취재에서 뺄 생각이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해져 그냥 내렸다.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이라 일본 시골동네 느낌이 물씬난다.

집앞에 나와계시던 할머니도 나에게 먼저 인사해 주시고,

공원을 산책하던 동네주민들과도 서로 인사를 했다.

삐뚤어진 마음이 풀리는 기분.

계획없이 내리기를 잘했다.

'그래, 그냥 즐기자. 역사는 역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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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칸

난 정말 신기한게, 그 옛날에 배를 타고 외국인이 일본에 들어와서

베틀 기술을 전달해 줬다는데...

배를 타고 몇개월을 일본으로.. 목숨을 건 일이지 않나.

옛날 사람들 대단하다.

이곳 이진칸은 외국인이 지내던 건물을 복원해 놓은 건물이다.


IMG_22170.JPG 정작 건물 안에는 별거 없긴하지만..

맘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입구를 지키신다.

나는 '한국사람이요'라고 말하고 200엔 입장료를내고, 한국어 설명서를 받아 들었다.

외국인 카운터를 한번 누른다.

내가 오늘 외국인 중 처음이다.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었는데, 할아버지가 와서 내 신발을 정리해 주셨다.

'아. 죄송.'

못알아 듣는 일본어 동영상은 패스.

집 구석구석 구경 하고 나왔다.



#. 센간엔

- 강력 추천!

이곳은 꼭 와봐야하는데,

왜냐하면 사쿠라지마 섬을 이쁘게 담을 수 있는 뷰포인트도 많고, 그리고 남큐슈 역사에게 대해서도 알 수 있거든. 이정도는 들어둬야 가고시마가 더 매력적이게 된다.

그런데 지출이 좀 심하다. 입장료 1,000엔. 오디오 가이드 500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니 꼭 듣자. 여행이 풍성해 지거든.)


바닷가라서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무지하게 추웠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구석구석 다 돌아 다녔다.

재미있더라고.

여기서 3시간은 있었나봐.

관광객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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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센간엔에서 진을 다 뺐고,

가고시마브랜드 숍이라고 들른 곳은 별거 없더라.

덴몬칸에 잠깐 들렀으나 쇼핑할 기력은 소진....


내가 탄 메구리 버스나 시티뷰버스는 한방향으로만 가는건데,

20분 간격으로 있다.

"가고시마 브랜드숍~"이라고 방송에 나오면

잠시 머뭇거리다 벨을 누르고 그냥 내려 버리고,

숍을 한바퀴 둘러보고 별 것 없으면 다시 정류장으로.

구경할 거리가 많으면 40분쯤 시간을 보내고..

이런 식으로 하루 여행을 했다.

버스 간격이 생각 보다 많아서 좋고,

그래도 한국인 관광객은 나밖에 없었는데,

여기 가고시마는 일본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는 곳이지

한국에서 놀러 오는 사람들은 많이 없나봐.


오후 4시쯤 됐나. 한참을 돌아 다녔는데 아직 해가 안졌다.

너무 아침부터 돌아 다녔으니 그럴만도 하다.

숙소로 들어 왔다.


씻고 나서 7시부터 바로 뻗어 버림.

그렇게 오늘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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