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린 Feb 06. 2016

언니랑 아침 산책

동남아40일여행.5일차_2015.10.25.일.

언니랑 나는 다이어트 동지다.

(동지라기보다 다이어트 멘토랄까. 

그외 사진 멘토, 여행 멘토 다 언니가 담당하고 있지만.ㅋ)

살아가면서 이런 언니 한명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홍홍.

사실은 언니도 나와 여행을 시작하게 되면,

많이 걷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4일차 까지의 3박4일은 '오늘만 살자'라는기분으로 돈도 펑펑 써가며,

단기 여행자의 그대로 여행 했다면,

오늘 부터는 장.기.여.행.

난 사실 이런게 좋다.

같은 돈이면 2번 여행하는게 좋으니까.

언니는 1년차 장기 여행자라,

'언니 나 회사 그만 두면 거기있어! 날아갈테니까!'

라는 얘기를 틈틈히 했었다.

그리고,

난 정말 회사를 그만 뒀고,

진짜 언니에게로 날아 간거지.

(첫날부터 울어서 언니를 당황케 했지만.ㅎ)



여기는 방콕, 수쿰빗 거리에있는 차이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룸에 각 1층을 찜해서 자고 있던 우리.

언니가 먼저 6시에 부스럭 거렸다.

눈이 떠지니 조용히 일어나서 노트북을 한다.

나는 7시쯤 눈을 떴다.

(여행을 하고 있자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누가 깨운적도 없고,

심지어 잠으로 하루를 보내도 될 일이건만 일찍 잠이 깨다니.


우리는 오후에 더 더워지기전에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짜오프라야강 옆 산책길을 따라 Thammasat 대학교 교정을 지나 한시간쯤 걸었다.


맨발로 우리 곁을 스님 한분.

스님은 Monk라고 하는데,

불교의 나라인 여기 방콕에서는 버스터미널에도 자리 따로 있고 

다들 스님들을 존경하는 분위기다.

언니랑 나는 여행내내 붙어 있었어도 할얘기가 그렇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스님 이야기로 한참을 얘기했다.


2시간쯤 걸어갔다가 2시간쯤을 걸어 왔다.

중간에 왓포사원이 있어, 100밧 입장료 내고 거기도 들렀다.


걷다보면,

'아. 내가 방콕 거리를 이렇게 맘편하게 걷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되면 그렇게 행복해 질 수가 없다.


또 장기여행의 좋은 점이란,

이렇게 '그냥'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 올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많은 여행을 했다고 하는 나도,

이런 여행은 처음 인걸.


새롭다.

모든게.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이 끝나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