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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Oct 28. 2015

장기여행의 즐거움.

언니는 자고, 나는 글쓰고 있다.

머리가 많이 길었다. 회사를 관두고 나서 한참은 코바늘 뜨기에 빠지고, 또 한참은 여행을 한 까닭이다. 머기가 길어져서 '잘라야지'라는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던 거다.

그러는 사이에 층진 머리 중 긴머리는 제법 길어져서, 머리감을때도 그 무게가 느껴졌다.

이번에는 한번 길러볼 참인데, 어디까지 기를 수 있을지. 한달 장기여행은 처음인데,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와야 하나 말아야하나 엄청 고민을 했다. 한달이면 짧다면 짧을 수 있으니 노트북 대신 블루투스 키보드만으로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밤새 기차를 타고 온 언니는 피곤했는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못깨우겠네, 30분만 있다가 저녁 먹으러 나가야지.

언니는 자고, 나는 밀린 글을 맘껏 썼다.



여름나라를 다니려니 살은 점점 타서 발에는 샌들 자국이 선명하고, 얼굴도 점점....

한국에 겨울에 들어가는데 조금 민망할 지도.

필리핀 사람처럼 까매저 가고 있다.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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