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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Feb 15. 2016

오늘은 내 생일이야.

[규슈취재여행]5일차._2016.02.06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생일이니까.

한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왔다.

외국에서 홀로 보내는 생일은 외로워야 하는건가?


아니야.

외로울때는 문득. 따로 있는 거지 생일이라고 해서 우울해 지지는 않는 편이야.

생일을 기념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이든 호사를 부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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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마땅치 호사 부릴 것도 없어.

돈은 써본 사람이 잘 쓴다고,

호사도 어렵구나.

가고시마 중앙역 도큐핸즈에서 발현한 기린 스티커. 원래는 원피스캐릭터 스티커를 사려고 했는데, 눈에 띄지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스티커를 발견하다니. 가격 800엔


아무것도 하지 않겠지만 침대에 누워 있을 수만은 없지.

호사의 끝판왕.

스타벅스로 나왔다.

무려 Venti 소이라떼를 시킴.

그리고 오전 내내~

지겨워 질때까지 노트북 하고 놀기.

(이 노트북은 정말 잘 샀어. 나 이거 없으면 심심해서 어쩔 뻔 했니.)



생일 맞이 셀카 찍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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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하는 것도 지친다고,

엉덩이도 근질 근질하고,

가고시마 공항에 다녀오기로 했다.

편도 1,250엔이라 완전 무리인데..

(안갈수도 없잖늬.)

왕복에 2,500엔을 그냥 썼다.

이러다 돈이 모자를 것이 확실해.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으리.


생일 선물로 산 fitbit zip. 한국보다 2만원이나쌈.득템.


그렇게 여행온 뒤로 아무 일정 잡지 않은채로 여유있는 하루를 보냈다.

버스타고 1시간 거리인 공항에 다녀온건

썩 좋지는 않았는데,

버스 멀미를 좀 했거든..

나의 "여유"는 오전 12시까지 였던가.

공항에서 들어오면서 가고시마 길건거 AEON몰도 들러 뭣이 있나 탐색을...

이온몰은 홈플러스 느낌이 나는 마트더라구. 근데 100엔코너도 있어서,

자료 넣을 파일철 하나를 득템했다.

(물가가 비싸서 100엔샵 아니면 힘들어.;;)

취재 여행와서 늘어가는건 기념품이 아니라 엄청난양의 관광 안내 책자들...

(똑같은 건데 못버리고 어디가서 받을때 마다챙겨 넣었더이 양이 상당하네.)

잘 정리해서 파일에 넣으니 한껏 기분이 좋아졌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



일본 여행 탓에 설날 기분이 하나도 안났지만,

올해 우리 가족의 설은 각자구나.

동생은 방콕 가있고, 엄마랑 아빠만 둘이.

문득,

이제 설 연휴도 다같이 안보내게 되는 나이가 되었구나.

생일이라고 별 것 하며 지나가는 것보다,

별 것 없이 지나가는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되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생일겸 설이라고

아침엔 카톡으로 엄마랑 동생이랑 통화도 했지.


지연이는 올해 서른네살이에요.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아빠.

일본에서,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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