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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Feb 16. 2016

명함을 이럴때 쓴다.

[규슈취재여행]6일차._2016.02.07

오늘은 "지란"이란 지역을 가는날.

일본 걷고싶은 거리 100선에 들었다는 지란 무사 저택의 거리는,

말그대로 예전에 무사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이다.

무사들은 좀 살던 사람들이라, 집앞에 각각 예쁜 정원도 있고 아담하니 볼거리가 많다.



가고시마에서 벌써 5일째.

역앞에 가격 좋고 맛있는도시락 집을 발견해 두었다.

그 집에서 김밥 3개를 도시락으로 챙겼다.

시골 마을엘 가면 편의점이 안보이면 못얻어 먹을 것이 분명해..

역시.

못얻어 먹었지.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되는 거리를 가본다.

일단 타보면 별건 없는데,

가고시마 중앙역 인포센터에서 어제도 한번 확인했던 지란 버스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6번 승강장에서 타라는 시간보다 20분은 먼저 가서 기다렸다.

나.긴장하고 있니?ㅋㅋ

버스의 한문을 잘 보고 버스를 탔다.

걱정보다 막상 닥치고 보면 별건 없다.

버스앞에 영어로 Chi-ran이라고 써있었고,

정거장 마다 영어 안내도있다.

뒷문으로 타면서 버스권을 한장 뽑아 들었다.

한시간이나 넘게 지났을까.

드디어 지란 무사의 거리 정류장에 도착.

중국인들도 같이 내린다.

요새 어디가나 있는 중국 관광객. 

뭔가 막무가내라 무서워...;;


지란 무사의 거리의 10군대의 무사저택을 구경하는 비용은 500엔.

허름한 슈퍼에서 할머니가 입장료를 판매하시는데,

영어를 아예 못하는 할머니를 대신에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타나셨다.

지란 녹차가 유명해요~.

평화의 공원에 가보세요~.(평화공원 직원이신가봐.)

하시더라고.

이럴때 나의 명함 딱!

저는 한국에서 왔는데 가이드 북 취재차 왔습니다.

라고 소개를 하자,

자기 가방에서 꺼낸 평화공원 팜플렛을 주시면서 

이동네에서 거기가 유명한 곳이라고 꼭 가라고 하셨다.

(직원임이 분명해.ㅎㅎㅎㅎㅎ)

지란 무사의 거리는 돌아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평화의 공원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만난 지란 주말 시장.

일본의 시골 마을 주말 시장이라니.

좋구나. 좋아.




평화 공원까지 가까 운줄 알았는데.......;;;;

걷다보니 또 이게 작정하고 운동 뺨치는듯 멀더라.

(버스타고 평화의 공원까지 갔다가 오는길만 걸어 올 것을.;; 가는 길은 심지어 오르막이거든.)

그런데 내가 또 걷는걸 좋아하는지라,

신나게 신나게 걸었다. 

하늘도 맑고, 기분도 짱!.ㅎ


튀는 빨간 잠바에,

그보다 더 튀는 카메라를 들고 씩씩하게 걷는 외국인은 신기할 만한데,

주말 시장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던 아저씨가 친절하게 평화의 공원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4개 신호등을 지나서 왼쪽이요."

꼭 "시그널"을 기준으로 길을 가르쳐 주시더라고.

근데 더 웃긴건,

내가 가는 방향에 있던 다른 아저씨에게 무전을 치셨나봐.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다른 아저씨가 이쪽길이라고 설명을...ㅋ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를 몇번을 했다.

그리고 신나게 30분쯤 걸으니 나오는 평화의 공원.

일본의 전쟁 역사 중 이 곳 지란 지역이 중요한 곳이었고,

한번 전쟁에 나가면 돌아 오지 못했던 일본 병사들의 유서와 사진들을 전시... 한 곳이라

나는 감흥이 떨어져....;;;;

가는 길에 걸렸던 시간보다 더 빠르게 구경하고 지란 거리로 컴백...



이렇게 '일본,일본'하는 거리를 산책 하는건 너무 신나는 일이다.

교토에서 만나는 예전 거리랑은 다르게, 뭔가 예쁘게 정리해 놓은 높으신 분들만 사는 거리..

그런 느낌 물씬.ㅋ


여기에도 또 우여곡절이 있는데,

막상 다시 지란 무사의 거리로 돌아오고 보니까

하늘에 구름이 가득이고 해가 안보이는 거야...

도착했을때 한장이라도 찍고 갔어야 했어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그러고는 포기를 한채 버스를 기다리는데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파란 하늘이!!

기다리던 버스는 그냥 보내고 총알 같이 달려가서 다시 사진찍기 삼매경.

(두번째 찍으니 더 빨리빨리~)


그렇게 가고시마에서 지란 거리까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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