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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Feb 16. 2016

심수관 마을을 가다.

[규슈취재여행]7일차._2016.02.08

오늘의 미션은 더 긴장된다.

어제는 버스 한번이면 됐는데,

오늘은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야하거든.

아. 긴장돼.

아침부터 움직였다.


"도쿄에서 왔어요?"

버스기사 아저씨의 질문.

"아니요, 한국에서 왔습니다."

"오, 혼자요? 두근두근 하지 않아요?"

"네."

^^



어디가서 모르면 자꾸 물어보고 다니랬다고,

역에서 내려 역장 아저씨에게 물으니 버스정류장까지 계단을 내려가 가르쳐 주시기 까지 하고,

버스기사 아저씨도

미야마 마을이 어딘지 내려주셔서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도움을 받아 미산마을(미야마마을) 도착.


작은 마을 느낌 물씬 물씬

볼꺼 라곤 심수관 도자기를 만드는 본가 뿐이지만, 그래도 뿌듯하지 않은가.

일찍이 한국이랑 교역이 활발했던 규슈지방에서는,

전쟁때 한국 도공들을 잡아 왔다는데,

한국 말도 쓰게 해주고, 단군 신사도 만들게 해주고,

많은 편의를 봐주었다고 한다.

문물을 받아들이고 자기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에 타고난 면이있는 민족 같아.


취재전 사전 조사를 하면서, 일본의 3대 명품 도자기 중의 하나가 

우리 조상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뿌듯 하여,

뭐 별거 없더라도 여기는 꼭 가봐야지.

했다.

그런데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없이 썰렁~. 하기는 했다.

카페라고 적힌 간판들이 있기는 한데

다들 문을 닫았고...

그래서 일본 시골 마을에 찾아온 것 같아 마음껏 여유를 부리는 중.

이런 분위기도 참 좋다.


심수관 본가에 가면 창문 넘어 장인들이 도자기 만드는 걸 구경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때 수여한 것. 뿌듯해 뿌듯해.

생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났다.

온 마을을 종횡무진 다니는데도

사람이 어쩜 이렇게 한명도 없는지.ㅎㅎ


매화만 이쁘게 피었다.


걱정했던 취재지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나서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돌아오니 고작 1시.

이제 이부스키로 가는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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