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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Feb 17. 2016

이부스키 가는 날.

[규슈취재여행]8일차._2016.02.09

1,920엔을 주고 특급 열차를 예약했다.

보통열차는 1,000엔인데 취재를 해야하기도 하니까 특급 열차로.

규슈 전역의 특급열차는 보통열차릐 가격보다 920엔쯤 

더 추가하면 좌석 지정해서 탈 수 있는 것 같다.

(히토요시 역에서 구마모토 올때도 추가금이 같았다.)


물론,

나는 장기 여행자라 그렇고, 레일패스를 끊어서 오는 

단기 여행자들은 모두 무료니 신칸센이 빠르고 편하다.

(언뜻 봐도 JR이 버스보다는 싸다.)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에 3대. 그중 마지막은 오후 2시다.

그런데 나는 역 승강장에 12시부터 들어가서 기다리겠다고 지금 역무원이랑 얘기를 했다.


역무원은 지금 12시니까 보통열차를 타세요.

아니에요, 내려가서 기다릴꼐요. 몇번에서 기다려요?

지금 추운데?

(네, 그런데 2시간저오 기다리면서 일본 JR열차도 종류별로 찍고 그럴려고 그러죠.)

라는 얘기를 영어로는 길게 못해요 내가.ㅋㅋㅋㅋ

이해하지 못한다는 역무원 언니의 표정을 뒤로하고 씩씩하게 내려갔다.

날이 그리 춥지도 않다.


나는 심지어 내가 탈 기차 말고도 다른 특급 열차도 찍는 행운을 누렸다.

역에서 보내는 2시간이 이렇게 뿌듯 할 수가.

그리고 기다리던 열차가 왔다.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산 도시락을 먹기가 빠듯한 한시간.

기차에서 파는 기념품으로 이부스키 쿠키를 사고, 

양해를 구해 기념품 사진을 찍었다.

열차는 창밖으로 보이는 사쿠라지마를 감상하라고 의자가 창문 쪽으로 나있다.

열차 안의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

우리도 이런건  배웠으면 좋겠네.

느려도 특색있는 열차 타기,

역에서 도시락 사먹기.

이런 소소한 테마가 있다.


이부스키로 가는 특급열차는 금방 끝났다.

나는 모래찜질 회관 바로 건너에 있는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가느라고 허리가 나가는 줄 알았네.

(빠른 걸음으로 20분. 휴.)


단촐하지만 아늑한 숙소가 보인다.

이부스키까지 오느라고 수고했어.

오늘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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