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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 Feb 22. 2016

완전 지쳤다.

[규슈취재여행]17일차._2016.02.19

버스로 돌아오는 1시간 내내 까무룩 잠이 들었다.

원래 내가 버스타는 걸 많이 힘들어하기는 하는데,

이번에는 이런 저런게 겹쳤던 것 같아.


우선, 어제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많이 못잤고,

버스타고 1시간을 와야 한다길래 단단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온천 마패를 샀으니, 온천도 3군데에서 하려고 종종.

사진도 찍으려고 종종종.

전에 없이 짧은 시간에 푹. 지쳐 버렸다.


제대로 온천을 즐기는 일본인.

구로카와 온천.

규슈 후쿠오카에서 구로카와까지는 3시간의 거리라,

구마모토성와 함께 묶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너무 많이 찾아서 난 정말 별로 일 정도.)


한국 여행사는 왜 구마모토 성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그 앞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하나.

관광 포인트를 버스로 코앞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은 정말 편리 하지만,

다들 내려서 다 같은 방향으로 여행하는 일은 정말 별로야.

얘를 들면, 구마모토성은 들어가는 문이 여러군데에 있고,

그리고 어느 문으로 들어가면 구마모토 성까지 들어가는 성곽길, 그리고 둘레길이 있다.

둘레길로 쭉 둘러 산책하든 가면 얼마나 좋아.


구마모토성이 일본 3대 성이고, 그리고 무슨 전투에 불에 타서 다시 완공 돼었는지, 사실 궁금해?

궁금하지는 않을 것 같아.


구로카와 온천도, 아침 일찍 데려다 주고, 넉넉히 시간 많이 주면서 마패를 나눠 주면,

알아서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온천에 가서 온천도 하고,

또 식당을 찾아 밥도 먹고 할텐데.

요기 내려서 이 온천에서 2시간이요.

라니.


나만 그런지 몰라도 이런건 별로다.

아무튼 나는 좁은 구로카와 온천에 한무더기의 한국 사람들을 피해 어느 온천에 들어 갔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가시겠거니 했는데,

어느팀 가고 나니까 또 금방 다른 팀이  오더라고.


11시에 도착해서 3시까지 한국인이 80프로는 되었다.

이런식의 패키지 여행은 아무튼 별로야.


강가에 밤에는 전등을 켜놓는 모양.

구로카와의 밤이 기대되는 전구들.



나는 온천 3개를 할 수 있는 마패를 사고,

사람들을 피해 사진도 찍다 온천도 하다 금방 지쳤다.

4시 30분 규슈 횡단 버스도 있었는데,

3시 20분 차를 바로 타고 돌아오는 길..


씻을 필요 없으니 그냥 방에 쓰러져 있다 5시부터나 잤나..

곰처럼 여행의 마지막에 긴긴 잠을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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