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매일 쓰라고 일기가 아니다.

쓰고 싶을때 쓰는게 일기다.

by 기린

오늘은 슬립온을 신고 만3천보를 걸었더니 발등이 다 망가졌다.

(그러니 아무거나 신고 운동삼아 걷는거 아니야~. 운동화를 신어야해.)


나는 오늘 무리를 해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낮에 이래저래 일이 있어 원고를 못써기 때문이다.

하필 어제부터 작정을 하고 일정 량, 또는 일정 시간을 매일 매일 쓰자 다짐해 놓고

바로 다음날부터 약속을 안지키기에는 내가 좀 찔린다.

좀.

많이.



#. 나 이따 4시에 출판사 미팅이 있어서~.

라는 말을 자연스럽에 입에 올리고 나서 나는 흠칫 했다.

이 얼마나 있어 보이는 문장인가.

출판사랑 미팅이라니.


그래,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 아직 당당하지 못해서 그렇지

거짓말은 아니고, 오늘 일정량 원고를 써야하는 일도 사실이니,

고군분투 초보작가는 작가라고 하자.


언젠가는 이 말을 입에 올려도 자연스러워 지겠지.


'아무튼 언니, 나 지금은 출판사 미팅이 있어서 거기 가고 있는 중인데,

나 원고가 밀려서 당분간은 어디 못가.

한가해지면 놀러 갈께.'


언니에게 미안.

백수가 바쁜 척을 했다.



#. 백수라 1,250원을 아꼈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라 그냥 걸었다.

원래도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하고,

약속 시간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다.


하필 신발이 불편했던 지라 발등에 물집이 좀 나도 피가 났지만...


그래도 Fitbit으로 오늘 13,000보는 넘게 찍었고,

40분 운동도 했으니 하루하루 채워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래저래 오늘은 하루가 정말 꽉찼다.





#.동생에세 바카스를 사오라고 시켰다.


거기다 친구까지 만나고 들어오느라고 지금 오후 11시.

내일 5시 30분에 일어나야하지만 그래도 오늘 원고는 쓰고 자기로 마음 먹었다.

왜냐면 나는 아직 초보니까. 초보가 어쩌자고 계획한 걸 안지키고 하루를 넘길 수는 없다.

(2장쓰려면 4시간도 더 걸릴지도 몰라.ㅠㅠ)

초보 작가는 당분간 괴롭지만 재미있게 원고 쓰는 걸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몹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