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발견
제대로 된 함흥냉면을 먹으려면 5분쯤 걸어도 좋아.
을지로 4가 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함흥냉면 거리가 보인다.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것 없는 주변 상가들을 보자면 가게 안의 많은 사람들은 이 냉면 하나 먹으려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꼭 한번 가서 먹어봐!
'역시 유명한 집은 달라.' 주문한지 5분도 안되어 테이블에 내가 주문 한 '섞음 냉면'이 차려졌다. 냉면이 그리 오래 두고 먹을 음식은 아니라 혼자 온 손님들도 30%는 된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으면 육수 주전자를 내어 주시고 바로 주문을 받아 주시는데, 메뉴는 간단하니 그리 크게 고민할 것이 없다. 메뉴를 정하고 고기 육수를 홀짝이고 있으면 어느새 냉면이 나와 있다. 자꾸 손이 가는 이 고기 육수는 뭔가 좀 심심한 맛인데, 그래서 자꾸 먹어지게 된다. '한 주전자 더 주세요.'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 맛이야. 특히 냉면과 육수의 케미는 환상일 정도. 나중에는 냉면도 냉면이지만 육수도 그리워지게 되는 걸 보면 육수에 무슨 짓을 하신 건가 보다.
냉면은 참 신기해서 다 먹고 일어나면 점점 배가 불러진다. 처음에 받아 든 냉면 면발의 양은 생각보다는 작아서 실망할 뻔했지만, 가게를 나오면서 점점 배가 불러왔다. 역시, 맛집은 양보다는 질이라는 증명. 냉면 위에 얹어 있는 고명이 또 대단한데, 그 양이 둥글게 말아진 냉면 양 만하다.(처음엔 고명에 가려 냉면이 안 보일 정도.) 역시 맛집은 재료를 아끼지 않나 봐. 이래서 입소문이 나겠지. 비주얼은 그만하고 젓가락을 집어 들자. 처음 나온 냉면은 빨갛기만 하지 회도 그렇고 냉면도 그렇고 조금 심심한 느낌. 많은 사람의 입맛을 맞추려면 심심하게 시작하려는 이 집의 배려 인 것 같다. 강한 양념을 원하는 사람은 취향대로 양념 제조에 들어간다. 벽에 붙여진 레시피대로 설탕, 참기름, 겨자, 식초를 적당히 넣어 쓱쓱 비비면 나만의 레시피가 탄생하는데, 여기서 신의 한 수는 참기름이다. 냉면이 3배쯤 더 맛있어졌다.
점심시간은 살짝 피하자.
함흥냉면 간판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골목 앞으로 주차 도우미들이 상시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거리가 함흥냉면 하나만으로 인기가 많은 곳임이 실감이 간다. 그러니 가게를 헷갈리지 말고 '오장동 흥남집'을 잘 찾아서 들어가야 한다. 휴무일 체크는 필수. 시간 내어 찾아갔는데 휴일이라면 정말이지 실망이 배가 되니까. 식사시간에 가면 줄을 서야 하지만, 음식이 빨리 나오고 회전율이 좋으니 오래 기다릴 것 까진 없다. 테이블 좌석도 종류가 다양하다. 1인 좌석은 따로 없지만, 사람이 많으면 합석을 하기도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테이블, 입식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1953년부터 이 거리를 지키고 있던 집이라 그런지 손님들 연령대는 다양하다. 다른 음식점을 혼자 가자면 4명의 테이블은 괜히 미안해 지기도 하겠지만, 여기는 미안해질 겨를이 없다. 문에 들어서면 3분 이상의 아주머니들이 일제히 편하게 맞이해 주시고, 조금이라고 어리바리 할라 치면 여기 앉으라고 자리까지 지정해 주시는 센스들을 장착하셨다. 손님이 많으면 알아서 합석 좌석도 챙겨 주시니 어색할 틈이 없다.
<INFO>
식당 이름 | 오장동 흥남집
전화번호 | 02-2266-0735
새 도로명 주소 | 서울시 중구 마른대로 114
창업연도 | 1953
가는길 | 을지로 4가역 7번 출구에서 중부시장 방면 도보 5분
메인 메뉴 | 회냉면, 비빔냉면, 섞음 냉면, 물냉면 9,000원
서브 메뉴 | 간자미 회무침(대 20,000원, 중 15,000원), 수육(20,000원), 만두) 7,000원
영업시간 | 11:00∼9:20
휴무일 |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
홈페이지 | 없음
주차장 | 물적 공용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