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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Nov 25. 2020

전쟁

수주사전점검 회의가 막 끝났다. 사내에서는 이 회의가 고객과 계약 도장 찍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좀 심하던데. 지적 당한 내용 어떻해요?"

"대책 세워야지. 고민해보자."

"전쟁터에서 만난 적이라도 그렇게는 안하겠던데. 선배랑 이전 프로젝트에서 싸운거 담고 있나?"

"이건 전쟁보다 어려운거야. 전쟁이면 죽이면 끝이지. 그런데 이 싸움은 그런게 아냐. 이번에 이긴다고 완전히 이기는게 아니야.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사업에서 또 만나야 해. 그렇다고 뒤를 너무 보면 안 돼. 뒤를 많이 볼수록 둥그스름해지지. 겉과 속이 달라지고."

"드라마는 한 번으로 끝나는데. 그럼 멋질 수 있을거 같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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