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소나무도 비슷한 상처를 모두 가진 것을 보고 얽힌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알게 된 스토리는 일제시대 기름이 부족했던 일본이 소나무 기름을 빼기 위해 밑동을 깎아서 만들어진 상처라는군요.
역사적인 분노는 차지하고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을 다 가릴 듯이 잘 자라도 한 번 만들어진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아닌 척 메우려 하면 할수록 기괴한 상처를 남기는구나.
전쟁 말미에 저렇게 짜낸 송진이 얼마의 도움이 되었을까? 사무라이 정신을 쇼핑하는 수단 정도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상처는 수많은 소나무에 칠십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우리는 가끔 그러고 있지는 않을까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변에 상처를 새기고 있지는 않은지. 칠십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녀석들의 상처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