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배워야 사는 시대

대충, 빨리, 직접

by 현실컨설턴트

"뭐하고 있어?"

"프로젝트 산출물 보고 있습니다. 다른 영역에서 만든 과제도 좀 보고요."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컨설턴트들에게 조금의 여유가 생깁니다.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PMO(프로젝트 관리조직)는 종료보고 준비로 바쁠 수 있지만 일반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해야 할 일이 마무리된 상태니까요. 이 시점에 가장 방황하는 자들이 주니어 컨설턴트들입니다. 갑자기 시간이 눈처럼 쌓이거든요. 할 일이 갑자기 없으니 성실한 녀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짓이 다른 컨설턴트들이 만든 문서를 보는 겁니다. 아무리 의지가 굳어도 10분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게 됩니다. 이 녀석도 지금 그러고 있나 봅니다.

"그거 하지마. 도움 1도 안되니까."

눈이 동그래집니다. '그럴리가요?'하는 표정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매일 8시간씩 본다고 니 축구 실력이 늘까? 그냥 참견질에 아는 척이나 할 수 있는거지 실력은 안 늘어."

피곤한주니어.png 남이 만든 문서 보다가 영혼이 나간 주니어컨설턴트

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컨설턴트들은 높은 스펙에 엄청난 학습 능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리고 직업병처럼 뭐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배우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습성입니다. 배우고 정리하는 걸 완벽하게 하려 합니다. 완벽해지기 전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거나 고객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특성은 컨설턴트로서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산업 전체를 바꾸고 일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대입니다. 과거의 장점이 지금도 그러할까요? 빠르게 배우고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말은 학습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작은 진전과 끊임없는 개선, 그리고 과정에서 배우려는 태도는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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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투구하지 않는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삶은 고행입니다. 즐겁게 컨설팅하고 기쁘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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