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에세이-데이트렌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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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이라고 옛 사람들은 말하곤 했죠.


고칠 수 없는 질병과 일상에 만연한 죽음과 해결할 수 없는 자연의 재해 속에서 그들은 삶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오늘날 많은 부분 해결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삶의 고통은 톱니바퀴 같은 삶에서 비롯되죠.


질병과 죽음과 재해는 옛날에도, 지금에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들이 옛날 고통의 근본 원인이었던 이유는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제 일상이 아니죠.

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반복의 굴레가
대신 삶에 씌워진 겁니다.


자다가 일어나 나와서 일터로 갔다가 다시금 들어와 침대에 누워요

매일 반복되는 이 레일에서 벗어나게 되면 인생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순간을 버텨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삶에 위안이 필요해요.

주어진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
그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이 순간을 버틸 수 있는 위안이 필요해요.


때로 술 한 잔이 위안이 될 수도 있죠.

집에서 맞이하는 가족이 위안이 될 지도 몰라요

가끔 갑자기 만난 글 한 조각이 위인이 될 때도 있을 겁니다.


어떤 것이 위안이 될지는 맞이할 때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톱니바퀴 같이 반복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습니다.

잠시, 찰나의 위안이 있기에,

우리가 이 삶의 '고(苦)'를 견뎌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도 잠시 위안을 만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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