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SmartSelectImage_2017-09-08-07-35-27.png

오직 당신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죠.


생은 원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사와 상관없이 태어났어요.
의식했을 때는 이미 삶의 경쟁에 휘말린 뒤죠.


세상에 의미없이 던져져 살아가야만 하는 게 사람의 생애입니다.
때로 즐거움도 있고, 간혹 기쁨도 찾아오지만, 질곡이 짙게 드리워지는게 인생의 본질이죠.
이 세계에 우리는 본래 불청객인 탓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도 우리 자신 뿐이죠.

부모도, 연인도, 친우도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어요.

생의 무게는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것입니다.


우리는 무의미한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요.

의지를 짓밟는 가혹한 운명에 저항할 수 있구요.

무너진 폐허 위에서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지요.


그 모든 것을 해내온 것이 인간이며 또한 당신이기도 합니다.

가끔 서로의 어깨를 빌리고, 행운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 순간 오롯이 세상에 맞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힘이죠.


그리하여 삶이 마침내 종국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당신은 이 무정한 세계에 말하고
갈 수 있을 겁니다.

단 한 번도 우리의 편인적 없는 이 세계에.

여기, 사람이 살았노라고.



매거진의 이전글빈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