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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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때로는 끝을 결정하죠.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
우리는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은 예상과 전혀 다른 길로 빠지기 일쑤죠.
풍파와 질곡을 겪다보면 어느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 다다라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눈높이 위의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듯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이 던져진 삶 속에서 끝이 어떻게 결정될지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작디작은 티끌과 같은 인간은 거대한 세상 속에서 흐름에 휩쓸리다 종국을 맞이하기 마련이죠.


그럼에도 단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먼 길을 떠나 마침내 끝에 다다랐을 때, 돌이켜보면 당신이 가질 상념은 하나에요.

그 순간의 종국은 결국 아주 작은 계기에서 기원할 겁니다.


어쩌면 선택이 당신의 미래를 파멸시킬 수도 있어요.
혹시나 달콤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선택도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결국 생의 시작에서 끝까지 관통하는 전체 속에 수렴됩니다.


그 모든 선택과 갈림길은 바로 시원에서 비롯되죠.


따라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어요.

그 선택도, 그 결과도 전적인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작디 작은 겁니다.

나아가 이미 당신이 시작했을 때 결과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죠.


그러니 혹시라도 생을 바꾸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모든 길이 그렇듯이 길의 시작점만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적어도 결과를 다르게 바꿀 수는 있을지 몰라요.


지금, 이 순간,
바로 그 곳이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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