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법원이 휴정기를 맞이하는 때죠.
변호사들은 아무래도 대법원, 고등법원, 서울중앙지법이 몰린 서초동에 많이 있기 마련인데 법원이 쉬면 변호사들도 같이 쉬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법원이 휴정기가 아닐 때는 변호사들은 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쨌든 휴정기를 맞이한 법원과 함께 로펌에 자리잡은 변호사들도 함께 휴가를 맞이했습니다. 사내변이나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예외지만 회원 다수가 쉴 때죠.
요새 변호사들은 한국 전역을 소송 때문에 다니곤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원이나 검찰청이 붙어 있는 곳으로 가기 마련이죠. 검찰청도 법원 바로 옆에 있기 마련이니 비슷한 곳만 가고 있죠.
그 때문인지 색다른 곳으로 가자는 회원님이 계셨습니다.
"이번엔 좀 다른 곳에 갑시다."
"그래요? 제가 일산에 괜찮은 일식집을 아는데..."
"아니, 그런데 말고 법원이 없는 데로 가자구요. 왜, 홍대라든가."
확실히 홍대는 슬쩍 법원과 거리가 있는 곳이기는 하죠.
하지만 서울서부지방법원이 마포에 있으니 그리 거리가 멀지는 않지 않냐고 지적할까 하다가, 색다른 곳을 간다는 점에서 관뒀습니다.
그래서 8월 월례 미식회는 홍대로 가게 되었죠.
이번에는 사전 예약 없이 적당한 곳으로 일찍 들어가는 쪽을 선택했어요.
홍대 거리는 매우 붐비고 미식 식당도 많아 고르기 어려웠죠.
결국 선택한 장소는 이곳이었습니다.
http://map.naver.com/index.nhn?query=7KSR7ZmU67O17LaY&enc=b64&tab=1
저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알고보면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홍대입구역에서 가깝고 대로변에 있어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곳은 초심자도 사전답사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다만 분위기는 홍대답게 소란스러우니 클라이언트를 모시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메뉴는 일반적인 중식 레스토랑 메뉴에 약간 독특해보이는 메뉴들을 추가했죠.
목화솜 고로육.
난징식 유린기.
홍삼주.
그리고 목화솜 크림 새우.
저는 목화솜 크림새우가 가장 맛나더라구요.
크림맛과 바삭한 새우가 어우러져 촉촉한 튀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평소 정말로 미식을 즐기시는 변호사님 한 분은 고로육을 씹으며, 고기를 한 번 더 태운 풍미가 조금 부족한 게 아쉽다고 말하시긴 했지만요.
아무래도 손님이 너무 많았으니 어쩔 수 없는 점이 있었죠.
흔히 '향연'의 원형을 그리스 로마에서 찾지만,
중국에서도 전통적인 식사는 재담과 함께 합니다.
특히 강남의 유명한 요리들 중에는 옛날에 유명했던 학자들이 만들어낸 것들도 적지 않죠.
중국 정통풍의 음식과 한국화된 미식을 즐기며 간만의 휴정기를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이 끝나면 다시 서로 '법률의 칼'을 맞대는 살벌한 법정으로 되돌아가야겠죠.
홍대의 밤 속으로 거닐고 싶을 때, 잠시 와서 식사하시기에 좋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