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과거 조선 세조 시절 권신인 한명회가 정자를 세운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하죠. 물론 조선 말기 박영효가 정자의 주인이 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비석만 남아 옛 유적이 있었음을 기릴 뿐입니다.
오늘날 강남 압구정동의 명성은 현대아파트가 1970년대 들어섰을 때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강남'이 시작된 곳이죠.
흔히 전통 막걸리는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전국 각지의 막걸리 170종을 맛볼 수 있는 주점, "백곰 막걸리"가 들어섰습니다.
백곰 막걸리&양조장
http://map.naver.com/index.nhn?query=67Cx6rOw66eJ6rG466as&enc=b64&tab=1
분위기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걸맞게 세련된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죠.
특히 술집 분위기라기보다 웰메이드 카페의 느낌이 나서 둘이서 오기도 좋죠.
지하 1층에는 양조장도 직접 만들어 대표님이 직접 제조한 술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멀리 떠나시는 분이 있어 급히 모인 거라 가벼운 막걸리만 마셨습니다.
이곳의 막걸리는 종류도 전국 제일이지만,
도수가 낮고 유리병에 담겨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게 일품입니다.
맛도 부드러워 막걸리 특유의 약간 쓴 뒷맛이 적고 맑아요.
이 날 모이게 된 것은 회원 중 한 분이 멀리 싱가포르로 1년여 간 떠나시게 되어 모인 것인데요.
아무래도 이국으로 가시는 일인데다 한국에 한동안 오시지 않을 예정이라 막걸리 주점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막걸리는 취향을 좀 타는 술이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다만 저는 막걸리 매니아는 아니라서 안주가 더 눈길이 가더군요.
신나게 마시다 보니 어느새 막걸리 3병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싱가포르가 요새 정치적으로 어지럽다거나, 그곳의 좋은 식당이 어디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밤 늦게까지 보내다보니 어느새 자리가 끝났네요.
오랜 친구를 환송하는 자리로 적당합니다.
물론 커플끼리 와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