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일본가정식을 만날 때

로슐랭가이드23-강남역, "토끼정"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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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탐방을 하다보면 소문난 집을 자주 찾게 되기 마련이죠.


강남역, 토끼정은 이름값도 이름값이지만 예약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이곳을 예약하려면 "순번이"라는 앱을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하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번이"라는 앱을 순전히 토끼정 예약 때문에 깔았다가 지우게 됩니다.


강남역, 토끼정

http://map.naver.com/index.nhn?query=6rCV64Ko7JetIO2GoOuBvOyglQ&enc=b64&tab=1


일단 이곳의 음식은 "일본 가정식"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레시피와 식감으로 명성이 높죠.

저는 아주 유명하다는 '크림 카레 우동'을 맛보러 회원님들을 모시고 가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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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한참 들어가야 있는 곳이라,

초심자는 역시 한 번 탐문해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강남역 음식점들이 의외로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게 다 지대 때문에 골목 구석구석으로 들어가게 된 탓입니다.

다행히 아직 토끼정 같은 인기 음식점은 밀려나지는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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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생각보다 넓지만, 자리는 적습니다.

손님을 많이 모실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고, 스페셜 전략으로 컨셉을 잡은 것 같더라구요.

그 정도로 고가인 것 같지는 않았는데 채산성이 맞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우리의 목적은 식당 컨설팅이 아니라 미식이죠.

자리에 앉아 가볍게 커피와 맥주라는 상반된 메뉴를 주문한 후,

유명한 '크림 카레 우동'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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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카레우동은 토끼정만의 메뉴는 아니지만,

토끼정 때문에 유명해진 메뉴라고 하죠.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이런 메뉴가 유행했던 모양입니다.


원리는 우동 위에 크림을 띄워서 모양과 맛을 낸 것이라는데,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더라구요.


기다리며 음식의 스페셜 전략과 길목, 지대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잡담을 나누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우리가 길을 돌아야 했던 것도 결국 젠트리피케이션 탓 아니겠느냐는 이야기였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대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만, 적정 지대는 자유경쟁 시장의 중요한 요소죠. 개업변호사들도 늘 겪고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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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야기가 덜 끝났을 때, 드디어 크림 카레 우동이 나왔습니다.

위에 면처럼 보이는 모습은 크림으로 모양만 낸 거고, 그 아래 우동이 있습니다.

실물을 보니 감탄스럽더라구요.


일단 다른 것보다 이런 메뉴를 착상한 아이디어가 놀라웠습니다.

크림과 우동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2가지를 접촉시키면서,

우동의 질감과 크림의 느낌을 동시에 살리는 메뉴죠.


이런 건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아서,

누군가 생각하면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처음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맛도 묘하게 맛있더라구요.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신기한 것을 먹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예약을 위해서 "순번이" 앱을 다운 받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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