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미식 가이드를 쓰는 이유

로슐랭가이드29 : 시즌1 마지막-뚝섬, '트와 블루' 좌담회

by 기신
scotland-1893646_960_720.jpg

"미식이 왜 변호사에게 필요할까요?"


우리 동호회가 시작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일단 먹어볼 수 밖에 없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우리 동호회외 회원 변호사, 그리고 저는 올 한해 동안 정말 많은 곳을 주말마다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아직 완전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우선은 1차 에세이를 마무리할 시점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동호회를 정비한 후 2차 에세이를 시작할 예정이구요.


시즌1의 마지막 미팅 장소는,

뚝섬의 카페, 트와블루입니다.

http://map.naver.com/index.nhn?query=65qd7ISsIO2KuOyZgOu4lOujqA&enc=b64&tab=1


뚝섬 역에 내려 샛길로 돌다가 꺾어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카페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카페로 모이게 된 것은 동호회 좌담회 자리를 이곳으로 정했기 때문이죠.


트와블루1.jpg


언뜻 보기에 가정집처럼 보이는 탓에 카페라는 것을 알기 어렵죠.

하지만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트와블루2.jpg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물건들은 실은 작은 예술품들입니다.

벽에는 어느 화가의 진짜 그림이 걸려 있고, 가격표까지 붙어 있습니다.

감상하다가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이 카페의 주인은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요?


이 날 모인 분들이 나눈 이야기는 앞으로 동호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어떤 주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원래 우리 동호회의 모임 취지가 아시아비교법에서 시작했기 때문인지, 관련 동향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죠.


특히 최근에 중국에서도 '지식재산권'을 중시하는 경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샤오미나 알리바바가 자기들 상표를 도용하는 업체들에 대해서 소송을 걸기 시작했대요. 예컨대 샤오미가 한자로 '소미'잖아요? 대미라든가 다미라든가 뭐 이런 기업들이 있나봐요."

"어라, 샤오미야말로 특허 면에서는 다른 회사 특허를 마구 도용하지 않나요?"

"본인들이 당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우리도 옛날에는 일본이나 미국 기업의 특허 도용 혐의가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특허를 지키느라 정신 없는 거랑 비슷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주문한 메인 브런치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트와블루3-블루1.jpg

트와블루의 메인 디시, '블루 플레이트'죠.

빵과 과일, 달걀이 한 가득 푸짐하게 들어가 무엇을 맛보든 기분 좋은 한끼 식사가 됩니다.

이런 요리의 레시피는 아직까지 저작권이나 다른 권리로 인정받지 못하더라구요.


다만 메뉴명이 유명해지면 '상표'로 등록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해요.


이야기를 나누고 뚝섬 부근을 돌며 시즌2의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미식을 맛보러 갈 수 있을까요?


어디를 가든, 좋은 사람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그곳이 가장 좋은 미식의 장소죠. 그리고 그 장소는 한 번 가본 경험자만이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미식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프랑스 가정식에 입문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