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이 시절이 가면 어떤 나날에 다다를까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지겨웠고 필요없을 공부를 하는 것도 진력이 났으며 무엇보다 어른들이 하는 소리가 피곤했어요.
하지만 정작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린 시절이 차라리 그리울 지경입니다.
생은 원래 지난하고 피곤하며 반복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닫죠.
이 시절조차 어서 지나가 끝이 나버리기를 바라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순간에 다다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오히려 지금의 시절을 추억하며 아쉬워하지 않을까요.
항상 얻지 못한 것에 매달리는 것이 사람입니다.
지난 과거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기에 미화되어 욕망의 대상이 되죠.
이 반복되는 순간은 과거의 어린 내가 그토록 바랬던 시절이며, 미래의 늙은 내가 아마도 절실하게 돌아가고 싶을 시간일 겁니다.
이 시절이 가기 전에 현재에 몰입해야 할 이유죠.
물론 그렇다고 지금이 마냥 즐거울 때가 될 리는 없어요.
단지 견뎌낼 수 있을 뿐입니다.
시절을 건너는 하루, 단상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