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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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응시하는 게 첫 걸음이죠.


세상은 당신이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어 남에게 끌려다니기 쉬워요.

심지어 우리의 마음조차 자주 밖에서 불어오는 풍파에 휩쓸려 주체할 길이 없죠.


그렇게 살아도 상관없을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어차피 한 번 뿐이며 시간을 보내면 결국 끝을 맞이하는 길이에요.

하지만 종국에 다다랐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이는 아마도 적을 겁니다.

때문에 너무 당연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면하는 진실을 직시해야 하죠.

우리 자신의 행로 외에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이 던져진 생에서 주어진 것은 아주 좁은 선택지입니다.

그 좁은 갈림길을 어떤 기준으로, 왜 선택하며,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결국 삶이죠.

그렇기에 시작은 자신과 세상을 응시하는 지점에서 비롯됩니다.


가만히 당신을, 당신의 마음을, 세상 속에 던져저 있는 당신의 모습을 응시해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확신을 얻을 때 비로소 그 다음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게 모든 일의 첫 걸음이에요.


그때가 바로 당신의 생이 진실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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