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삶은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거죠
이 세상에 공백은 없어요.
태어나기 전부터 주어진 조건과 제약이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당신이 주위를 인식했을 때는 이미 누군가와 부대끼고 있을 거에요.
시작에서 종국까지 당신이 가는 길에는 누군가가 항상 앞서가거나 뒤따르고 있습니다.
때로 충돌하며 가끔 갈등하고 자주 서로를 의식하게 되죠.
어쩌면 제치기 위해 경쟁하다가 증오하는 사이가 벌써 되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달리 보면 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함께 하는 것은 결국 그들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실은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요.
어쩌면 경쟁하는 이들이야말로 당신과 같은 길을 가며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진정한 이해자가 아닐까요.
물론 그렇다고 경쟁이 편안해질 리는 없습니다.
단지 결국 우리는 모두 끝을 맞이하며,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인식할 뿐이죠.
다만 그것만으로도 남이었던 경쟁자는 동반자가 되며 알 수 없었던 타인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상대가 됩니다.
생이 무미건조한 경쟁이 아니라 함께 길 위를 달리는 과정으로 변하는 순간이에요.
오늘도 누군가와 함께 달리며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