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다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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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서 언제나 이길 수는 없습니다.


살아왔다는 것은 누군가와 경쟁해왔다는 뜻이죠.

이 세상은 넓지만 동시에 비좁고, 사람들은 고독에 시달리며 동시에 부대낍니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때로 다른 사람을 제쳐야 해요.


사람은 땅 위에 선 뒤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조상의 조상이 사바나를 걷던 태고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존재가 이를 증거합니다.

지금, 여기, 숨쉬고 있는 당신은 누군가를 이겼던 선조의 자손이죠.


우리는 때문에 이기기를 갈망하며, 본능적으로 이기기 위해 행동합니다.

패배를 예정한 채 포기하는 이도 실은 내심은 이기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죠.

어쩌면 그게 생명의 본질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결국 패배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누군가 이겼다는 말은 다른 이가 패배했다는 뜻이죠.

당신도 살면서 실패하고 뒤처지고 얻지 못하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삶은 공백이 없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해요.

때로, 혹은 자주 찾아올 실패를 견뎌내야 합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승부의 시간은 계속되기 때문이죠.


생에서 그래도 한 번은 이기고 싶어요.


모든 이의 바램이자 삶을 살아가게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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