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SmartSelectImage_2018-02-28-08-32-25.png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망연히 본 적이 있다.


이 세상에 끝이 없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지막을 두려워한다.

이야기의 끝도, 생의 종말도, 세계의 파멸도 굳이 피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누구든 끝을 피할 수는 없다.

결국은 당신에게도 마지막은 찾아온다.

우리가 생의 길이 다다른 마지막 지점에서 '사후'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쩌면 이 던져진 세상 밖에는 끝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삶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행로와 보상이 없을까.

영원이란 단어가 그렇게 불가능한 것일까.


애석하게도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세상에는 끝이 있고 영원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룰 수 없는 것을 꿈꾸며, 다다를 수 없는 길을 바라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갖고자 원하는 게 인간이다.


끝없이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수평선을 보며 망연히 영원을 꿈꾼 적이 있다.


아직도 그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