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문득 돌아보면 무뎌진 자신을 발견한다.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해야만 하는 일이 쌓여간다.
살다가 끝내 넘어져 이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눈물이 흐르기는 할까?
이미 세월에 지쳐 마음은 단단해지고 오래된 습성이 남아 변화는 헤아리지 못한다.
살수록 놀라운 일은 적어지고 체념이 일상을 지배한다.
그럼에도 아직 알지 못하는 것들이 가득 남아있다.
이 거대한 세상에 가보지 못한 곳들은 넘치도록 많다.
아직도 꿈꾸던 해내지 못한 일들이 머릿속에 쌓여 있다.
삶에 충격이 필요한 순간이다.
실은 무뎌진 자신을 깨닫는 찰나가 바로 그 충격이 된다.
다시 무엇이든 시작해야 함을 깨닫고 멈춰서는 때다.
습성에 굴복하지 말고 일어나야 하는 일순간이다.
무뎌진 자신을 발견한 하루, 상념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