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오랫동안 고치지 못한 습관이 있다.
당신과 가던 길을 나도 모르게 걷는다.
당신에게 보내던 문자를 늦게야 알아차리고 지운다.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다 그만둬 버린다.
함께 걸어온 시간이 길어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이다.
실은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혹은 오히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그립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을 추억한다.
그렇기에 옛 습관을 반복하며 어리석은 습벽을 다시 저지른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무의식적으로 기원한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못하며 떠난 이는 다시 만날 수 없기 마련이다.
고치지 못한 습관을 반복하다 문득 당신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