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무수한 낮과 밤이 다시 지나갔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 땅 위에 해와 달이 뜨고 졌다.
이미 기억조차 하는 생물이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어떤 나무는 선조의 선조가 이 땅에 씨앗을 싹 틔울 때부터라고 했고, 어떤 들짐승은 조상의 조상이 아직 큰 물 위에 떠다닐 때부터 같았다고 했다.
높다란 고원 위에서 풀 위를 뛰어다니며 때로 과일을 주워먹고 간혹 썩은 짐승의 살점을 뜯으며 살았다.
간혹 하늘이 진노해 떨어진 불씨를 얻어 구운 고기를 먹을 때는 크게 기뻐했고, 더 강한 짐승들에게 쫓길 때는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그곳을 벗어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느 날, 고원 아래 거대한 나무의 수림을 보기 전까지의 일이다.
해가 뜨고 달이 질 때까지 망연히 그 수림을 보다 생각했다.
이 땅을 떠나 저곳으로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수한 낮과 밤이 지나 처음으로 인류에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던 날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오늘날에도 일어날 수 있는 낮과 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해가 지고 달이 뜰 때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