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녹색 잎이 하나 피어 올랐다.
집이 삭막해 화분을 하나 들였다.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길래 신경쓰지 않고 방치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랗게 말라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미 들인 생명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라, 할 수 없이 영양제와 물을 부랴부랴 퍼부었다.
없애고 부수고 죽이는 일은 쉽다.
하지만 살리고 만들고 생기게 만드는 일은 번거롭고 힘들다.
다시금 노란 잎에 생기가 돌게 하고 잎이 빳빳이 고개를 쳐들게 하기까지 달포가 넘게 걸렸다.
이후로는 물만 가끔 부으며 다시 잊고 있었다.
그러다 화분이 어째 좁아보여 자세히 들여보니 녹색 잎 하나가 치솟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말라 바스라지기 직전이었던 화분에 솟은 새로운 잎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언제든 쉽게 끝날 수 있지만 고비를 넘기면 다시금 활짝 피어오를 가능성이 숨쉰다.
사람이라고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피어오른 녹색 잎을 보다 상념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