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한낮의 나른한 한때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다.
실로 바쁘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도 생각하기 어렵다.
오직 여유로운 마음으로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따뜻하고 안락한 곳에 머무를 순간만이 이 감정을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은 쉼을 얻기 위해 격렬히 싸워왔다.
생존과 굴종의 굴레 속에서 멈추지 않고 달려야 간신히 잠깐의 잠을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삶에 있어 행복과 안온을 알게 된 것은 인류에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며 아직도 대부분은 그리 살지 못한다.
이 아무것도 아닌 듯한 쉼을 얻기까지 사람의 여정은 길었다.
우리의 삶이라고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작은 여유를 얻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야하는 생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이 순간의 나른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삶을 살게 하는 작은 즐거움일지 모른다.
한낮의 나른한 한때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