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에세이-데이트랜드

지금 나는 어디를 걷고 있을까?

가끔 문득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생은 이유없이 던져저 이 별 위를 끊임없이 걷는 일이다.

태어나 처음 걸음마를 내딛었을 때부터 쉼 없이 계속된다.

하지만 때로 불현듯 불안에 사로잡힐 순간이 찾아온다.

어디로 가고 있을지 잘 걷고 있는 것일지 이대로 무의미하게 걷다 끝나 버리지 않을지 두려움이 마음을 옥죈다.

생애가 시작된 원인을 모르듯 끝날 곳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삶이다.

그 순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다.

태어나 언젠가 끝나게 될 여정 도중 서 있는 위치다.

살아있기에 어딘가 서 있다는 것이 당신이 불안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이 이 찰나에 살아가는 지점이며, 어딘가로 가고 있었던 갈림길이고, 태어나 걸어온 궤적의 결과다.

우리의 위치가 살아온 시간을 증거한다.

곧 사람의 생애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를 걷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