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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ug 29. 2018

존재

에세이-데이트랜드

이 세상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함께한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평소에 자각할 필요가 없다.

태어나 여정을 걷는 일 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이 세계의 억압을 실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현듯 갑자기 두려움에 사로잡힐 찰나가 찾아온다.


이 순간 여기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일까.

세상은 실제로 있기는 한 걸까.

언제 이 모든 것이 허상으로 밝혀지지 않을까.


아주 오래 전 사람이 하늘을 보고 땅 위를 걷게 된 이래, 수없이 많은 선각자들이 고민했던 일이다.

결코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며 눈을 뜨고 길을 가는 자신과 세상 속에 있는 길을 객관하게 된 누구나 생각했던 일이다.

또한 누구도 아직 정답을 말해주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우리의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존재다.

다른 세상과 다른 생물과 다른 사람이 당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새기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 세상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함께하며, 동시에 서로의 존재함을 증거한다.


문득 다시 찾아온 공허한 자각 앞에 되새기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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