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생에 견디기 힘든 일이 찾아올 때가 있다.
삶은 우연히 던져진 것이다.
결코 정해진 운명은 없기에 밀어닥치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어쩌다 발생한 것에 불과하다.
때로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결국 견딜 수 없는 일에 직면한 이는 무릎을 꿇고 생을 마감한다.
해낼 수 있는 일만 생에 주어진다는 옛 선인들의 말은 공허한 위로에 불과하다.
단지 숨이 끊어지지 않기에 목숨을 이어나갈 뿐인 경우도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그럼에도 숨을 쉬고 말을 하며 길을 걷는 모든 이는 그 힘든 일을 견뎌낸 사람이다.
당신이 만약 도저히 견디지 못했다면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 아직 던져진 생을 살아가는 누군가는 그 모든 질곡을 버텨낸 존재다.
그렇기에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매 찰나마다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생에 주어지는 수없이 많은 억압과 사건과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일이 찾아오는 순간에도 그렇다.
문득 힘겨운 하루를 버텨낸 찰나, 한숨을 돌리며 상념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