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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Oct 24. 2018

이상하다

에세이-데이트랜드

세상에 이상한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정상’이라는 경계를 긋고 살아간다.

오래된 전통과 문명의 규범일 수도 있고,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진 편견일 수도 있으며, 때로 작은 공동체만의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최소한의 선을 넘어서는 ‘이상한’ 일은 의외로 자주 일어난다.


수백년 전,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진실은 이단자의 목소리에 불과했다.

오늘날 인간이 평등하며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규범은 아직도 세상 어딘가에선 지켜지지 않는 상상에 불과하다.

어쩌면 당신이 알고 있던 상식이 지금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는 상식과 규범과 편견에 기대어 이 세상의 여정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기댈 곳 하나 없이 헤쳐 나가기에 인생은 너무 길고 이 세계는 지나치게 크다.

수천년의 세월 동안 고원을 내려온 이래 인류가 쌓아온 ‘정상’이라는 범주가 그나마 지침이 되는 이정표다.


동시에 이상했던 일이 ‘정상’이 되어 온 것이 사람이 만들어온 문명의 역사이기도 하다.

문득 일어난 이상한 일에 마주했을 때, 잠시 혹시 미래의 ‘정상’이 아닐까 되돌아보아야 할 이유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 하루, 잠시 쉬어가며 상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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