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마음이 번지는 하루를 보낸다.
물방울 하나가 수면 위에 커다란 파문을 그려낸다.
아주 작은 원점에서 모든 일은 시작된다.
심상에서 번지는 생각의 흐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광경도 마찬가지다.
아주 사소한 착상이 시작점이다.
생각을 거듭하며 흐름이 빨라지고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어느새 돌아보면 이미 마음 속은 그 생각으로 넘쳐 다른 상념이 들어올 틈도 없다.
옛 추억과 아쉬운 후회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생각하게 될 때도 그렇다.
마음에 파문이 제멋대로 번져 멈추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날에는 손을 놓고 흘러가는 생각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듯, 마음도 뜻대로 붙잡을 수 없다.
단지 파문을 보며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새삼 알 수 있을 뿐이다.
문득 마음이 파문을 일으키며 번지는 하루를 보내다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