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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Feb 18. 2019

알 수 없는

에세이-데이트랜드

미래를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시원의 순간에 시공간이 시작된 이래 시간은 돌이킬 수 없이 흘러간다.

과거는 고정되어 있고 현재는 마주할 수 있지만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고 계획하며 실행해 보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다.


내일은 어느새 오늘이 되고 다시 당신에게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펼쳐진다.

아무리 다다르기 위해 달려도 다시 멀어지는 지평선처럼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곳에 진실로 무엇이 있을지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이 '내일'을 생각하기 시작한 태고의 고원 이래로, 희망하기를 멈춘 적은 없다.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꾸는 유일한 존재다.

이 삶이 끝나더라도 다시 누군가는 뒤를 이어 다가오지 않은 시간으로 달릴 것이다.


영원히 알 수 없을 미래를 꿈꾸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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