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나의 로스쿨 생존기6
연재웹소설-1. 펌 (6) : 종
<나의 로스쿨 생존기>
기신
1. 펌(FIRM) (6) : 종
게다가 소송 추이에 따라서는 백금그룹이 로펙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사전에 조사를 하고 왔지.
로펙은 지금까지 백금그룹과 관련된 소송을 한 적이 없다.
고객으로도, 적으로도 만난 적이 없는 손님인 거지.
새로운 거대한 고객은 펌의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존재다.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군요.”
그때 문득 중앙 면접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응?
뭐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거야?
“대체 왜 변호사가 되려고 한 겁니까?”
엥?
그건 또 무슨 소리람.
변호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
“유 변호사, 변호사는 그렇게 흔히 생각하는 ‘꽃길’이 아니에요. 어떤 환상을 품고 들어와서 버텨낼만큼 만만한 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변호사님.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대리인 자리에 서 본 적은 없지만 법정에서 변호사끼리 서로 물어뜯는 광경을 한 두 번 본 것은 아닙니다.”
“그래, 맞아요. 변호사는 그게 가장 힘든 직업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동종업계 종사자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거에요. 그 어떤 직업도 변호사만큼 동종업계 종사자와 직접 대결하고 쓰러뜨리고 파괴해야 하는 직업이 없어요. 그런데 대체 왜 이 길을 굳이 오려 이 로펙에 온 겁니까? 유 변호사에게는 보아하니 굳이 이 길을 지금 걸을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돌려 말하고 있지만 중앙 면접관이 묻는 말은 하나다.
유지호, 당신은 대체 왜 변호사가 되려 하는가?
굳이 법정의 검투사가 되어 남을 위해 싸우지 않아도 우아한 ‘상속자’의 길이 있지 않나.
나는 웃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이야기군요.”
그래, 한 마디로 말할 수 없지.
내가 왜 변호사가 되고 싶어했냐구?
로스쿨 재학 기간은 3년이지.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기간은 짧게 잡아도 반년이 넘게 걸려.
예전 방식대로 사법시험에 도전한다 해도 연수원 2년에 평균 시험 합격 기간 3년이다.
법조인이 되는 길은 무척 긴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는 일이지.
그렇다고 옛날처럼 시험 한 번 합격한다고 인생이 갑자기 바뀌는 것도 아니야.
물론 변호사가 되면 무엇이든 법률 전문가로서 할 수 있게 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당장 이루어진 것은 없는 처지가 돼.
무려 최소 4년의 시간과 그보다 더 힘든 노력을 소모해서 말이야.
정말 궁금해?
그렇다면 들려주지.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텐데 괜찮겠습니까?”
중앙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흥미로운 얼굴로.
“해보세요. 오늘 일정은 비워두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 에피소드1, 로펙 편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에피소드2로 이어집니다.
1주 1회 연재 목표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