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실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삶을 지배한다.
이 세상에 던져저 눈을 뜬 순간부터 보이는 것들은 우리와 함께 한다.
당신은 보이는 무언가에 의존해 판단하고 움직이며 결정한다.
문득 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시각의 자극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몸을 반응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며 만질 수 있고 실체가 있는 무언가가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기와 시야 밖에 있는 것들과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단지 보이지 않기에 떠올리지 못할 뿐 삶은 눈에 띄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
생로병사는 극히 미세한 도구로만 보이는 균에 좌우된다.
당신의 진로와 조건과 고향을 결정하는 것은 본 적도 없는 이 땅 위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문득 보이지 않는 마음이 바뀌면 운명을 뒤바꾸는 결정이 이뤄진다.
불현듯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생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