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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Mar 20. 2019

자책

에세이-데이트랜드

문득 자책의 순간이 다가와 버릴 때가 있다.

생은 단 한 번 뿐이기에 후회로 가득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이미 행해버린 일은 결과로 돌아와 버린다.
그렇기에 누구나 스스로를 책망하며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한탄하는 때가 온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결국 생의 모든 순간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찰나다.
아무리 후회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과 과학과 예감으로 깨닫고 있다.
상념의 궤적이 아무리 과거를 반추한들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는 것만큼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미 밀어닥친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단지 시간과 함께 흘려보내고 다시 길을 걸어야만 한다.
오직 태어나 살다가 죽는다는 것 외에 이 삶에 정해잔 숙명은 없으며, 후회했던 모든 것이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불현듯 찾아온 자책의 순간을 견디며,

다시 한 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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