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오고야 만다.
이 세상에 우리는 이유 없이 던져진 존재다.
길 위를 목적도 모른 채 걷다가
어느새 힘이 다해 쓰러진다.
그 어떤 일도 아무런 의미없이 천연덕스레 일어나는 게 생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만난 모든 이는
결국 헤어지게 된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결국
만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단지 죽음만이 연을 끊어놓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사이다.
우리가 항상 이별의 순간을 마음 속 한 곳에 새겨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언젠가 헤어질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당신은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득 떠올린 이별의 시간을
아린 마음으로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