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흩어진 퍼즐을 맞추던 순간이었다.
어느날, 생이 산산히 흩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삶에 중심이 없어 부유하듯 흔들렸고, 갈 길을 잃어 정처없이 떠돌았다.
인생이 조각나 흩어져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후회와 울분과 절망이 마음을 다치게 만들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옛 선택을 후회하며 비탄에 빠졌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수로를 걷는 듯 했다.
시작은 바닥에 다다랐음을 깨달았을 때였다.
이미 돌아갈 수 없기에 남은 길을 힘껏 걸어야함을 생각했다.
바스라진 생의 퍼즐을 맞추며 견딜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사람은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다.
어디선가 밖에서 바람이 불어와야만 다시 걸음은 시작된다.
다행히도 세상은 격변하기에 외부의 풍랑은 언제든 밀려온다.
다시, 생에 흩어진 퍼즐을 맞추고 여로를 걷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은 마지막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