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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Apr 05. 2019

둔해지다

에세이-데이트랜드


둔해지다_상처가 많으면 자연스레 둔감해진다.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무수한 갈등과 부딪친다는 의미다.

생채기가 나는 일은 다반사고 가끔은 회복하기 힘든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기진할 정도로 다치고 나면 새로운 일에 둔감해질 수 밖에 없다.


신선한 감동도, 참신한 충격도, 설레는 기분도 느끼기 어려워진다.

사물의 이면에 숨은 진실보다 표피에 남겨진 흔적이 전부라고 여기게 된다.

정갈한 외면에 홀려 실체를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리 오래 살지 않더라도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잠시 쉬어갈 필요가 있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다만 잠깐 멈추고 상처의 아픔과 고통이 가시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다시 예민해진다.


왜 그래야 할까?


산다는 게 단지 견디는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고통을 느끼더라도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겪고 경험하는 게 생의 본질인 탓이다.

사람은 신선한 충격에 흥분하며 대응하도록 진화되어 온 결정체다.


문득 둔감해진 자신을 느끼다 잠깐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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