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생은 단 한 번 뿐이기에 사람들은 일상을 매번 새롭게 살아간다. 때문에 자신의 평범한 생활을 지겨워하며 언제나 일탈과 새로운 삶을 꿈꾼다. 갑자기 도래한 사고와 재난과 파괴가 평온을 깨트린 뒤에야 평범함이야말로 축복임을 늦게 깨닫기 마련이다.
그럴 때 사람은 다시 생을 되돌이킬 수 있기를 간절히 갈구한다. 보통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생을 되돌렸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들이 알았다면 바라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가끔 ‘영시’는 또 다시 벌어지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궁금해한다. 자신이 생을 반복해 살아가는 것일까, 혹은 저들이 반복해 살아가는 일상을 자신일 보는 것일까? 어쩌면 생을 반복해서 영원히 살아가고 있는 이는 영시만이 아니라, 영시가 보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가끔은 전혀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사람을 살게 되는 이를 만나게 될 때가 있다. 간혹이라고 하지만 이 지구에 60억 명, 한반도에만 7천만명, 서울시에 1천만 명이 살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생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자, 영시가 반복해서 살아가는 삶을 한 번도 지루해본 적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