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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심왕,오왕전)
씀-꽁트
by
기신
Aug 16. 2019
명성_천하에 명성을 날림은 협사의 큰 꿈이다.
하늘 아래 땅은 거대하며 사람을 수없이 많고 벌어지는 사건은 헤아릴 수 없다.
황법은 성기어 규율은 쉽게 무너지니 민초는 말발굽에 짓밟힐 뿐이다.
이럴 때 세상은 의기로 사람을 구하는 협사를 원하게 된다.
일격에 악인을 쓰러뜨리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며, 자유로이 천하를 누비는 자다.
사람을 구하고 도리를 세우며 불의를 타파한다.
얻는 것은 허울뿐일지라도 빛나는 이름이니 그 명성을 얻기 위해 협사는 가진 것을 버린 채 질주한다.
반대로 이름을 숨겨야 하는 이는 꿈을 절반쯤 꺾은 셈이다.
보답받지 못하는 협행은 마치 수행자의 고행과도 같아 언제 끝날지 막막한 일이다.
세인은 때문에 정체를 숨긴 협객에게 더욱 열광한다.
명성조차 저버린 채 진정한 협의를 추구하는 구도자.
오늘날 ‘홍염라’가 강호 전체를 위진하는 영웅으로 손꼽히는 것이 단순히 그가 고수이기 때문만은 아닌 이유다.
물론 실제 홍염라가 누구인지 그들이 알았다면 오히려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오황자, 곧 황제의 다섯 번째 아들로 심왕의 호칭을 지닌 고윤은 쓰게 웃는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가 황제라면 세상의 억압과 모순도 황가로부터 비롯된다.
저들이 고윤이 실은 대협객 ‘홍염라’라는 것을 알아도 똑같은 찬사를 보낼까.
그렇기에 홍염라는 명성을 날리기는커녕 정체를 숨겨야만 한다.
문득 달 아래 붉은 인영을 드리운 채 상념에 잠겼을 때 고윤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다.
다음 순간, 고윤은 다시 홍염라가 되어 어둠 속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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