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순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도, 영체도, 원리도 서로 연계되어 하나가 변하면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항상 시원점을 어디로 정하느냐에 따라 만사가 결정된다.
마황이 강림한 이래, 그 땅은 죽음의 대지로 변모했다. 슈론이 이 땅을 영지로 삼은 것은 마황을 완전히 사멸시키지 못한 죄책감도 약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림지는 애초부터 가까이 갈 땅이 아니다.
처음 삽을 뜬 이래 이미 도시가 세워져 수십 만의 사람이 살고 있는 지금까지 강림지에 사고가 없었던 적이 없다. 때로 봉인되지 않은 마수가, 때로 오염된 물과 땅이, 때로 흉험한 유랑민의 민심이 도시를 뒤흔들었다. 애초에 한적한 곳에 숨었다면 피할 수 있었을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