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웹썰

창작(륜,구문장)

씀-꽁트

by 기신
psychedelic-1084082.jpg


창작_세계를 캔버스로, 사람을 붓으로, 자신의 구상을 그려내는 존재들이 있다.

이 세계는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거대하다.
하지만 사람의 꿈은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크기 마련이고,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로 강림하기 마련이며, 그 광경은 미추를 불문하고 경이롭다.
때로 그 상황이 비극을 초래할지라도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

이들에게 생명과 지성은 단지 자신들이 부리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요소는 자신이 펼칠 구상을 창작할 무대이거나 말을 움직일 체스판에 불과하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들은 세계를 움직이는 존재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들은 결코 만나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만나게 되는 순간 그들은 당신을 자신의 장기말로 삼아 마음껏 부리고자 할 것이다.
너무나 작은 자신을 견딜 수 없다 해도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혹시나 이 ‘현자’로 불리는 자들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단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현자’도 어차피 작은 개인에 불과하다.
원한다면 당신도 ‘현자’를 자신의 장기말로 쓸 수 있다.
세계는 거대하고 기회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문득 ‘륜’은 자신에게 그 순간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장기말이 될지, 혹은 상대를 장기말로 부릴지 판가름나는 선택의 순간이다.

세상을 무대로 창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홀수(슈론,대공전하의 사건수첩)